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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 다낭 견문록 2] 오행산 (마블 마운틴), 천당길과 지옥길 사이 손오공의 전설이 묻혀있는 곳!

by coffeesincerity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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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가족여행 둘쨋 날,
저희는 다낭 여행의 또다른 명소 오행산을 찾았습니다!

오행산 (Five Elements Mountain)은 다낭과 호이안 중간에 위치한 석회암과 대리석으로 이뤄진 5개 산으로
마블 마운틴 (대리석산 / Marble Mountain)이라고도 불리는 멋진 동굴과 불상, 사당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베트남의 성지입니다.


처음에는 힌두교의 성지였지만 참파 왕국이 베트남에 의해 정복된 후 현재는 불교의 성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5개의 봉우리는 각각
'목(목썬), 화(호야썬), 토(터썬), 금(깜썬), 수(투이썬)' 오행을 관장하는 산을 뜻하고,
'오행'은 동양 철학의 세상을 구성하는 5가지 원소를 의미합니다.
오행산이라는 이름은 응우옌 왕조의 황제 '민망'이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석회암 작용으로 봉우리마다 수많은 천연 동굴을 품고있고, 이 중에 물을 관장하는 '투이썬'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제대로 개발된 곳은 투이썬이라고 합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용 한 마리가 논 누옥(Non Nuoc) 해변에서 올라와 이곳에서 알을 낳았는데
1,000일 후 알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태어났고
이후 버려진 알의 껍데기가 자라 현재의 오행산이 되었다고 하고.

더 유명한 전설로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이 석가여래의 손바닥(여래신장)에 붙잡혀 봉인될 때
여래신장의 다섯 손가락이 높이 솟은 5개의 봉우리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신비로운 산세와
즐비한 불상과 조각상들은 저희 일행의 분위기를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암괴석과 좁은 길을 따라 넋을 놓은 채 두리번두리번 한참을 가다 보면 마침내 넓은 광장을 마주합니다!

이 광장을 기점으로 천당길지옥길로 나뉘게 되는데.
아마도 이 광장에 많은 조각상과 이미지들은
내세를 떠난 인간의 사후세계로 이곳에서 살아생전의 심판을 받은 뒤 천당과 지옥으로 이동한다는 의미가 담긴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인간을 처벌하거나 구원하는 역할을 하는 분들(?)의 조각상이 많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착하게 살아온 저로써도 아주 조금은 무섭고
앞으로 덕을 더 많이 쌓아야겠다는 반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럼 저와는 상관없는 지옥길을 먼저 방문해 보겠습니다.

광장에서 더 안쪽으로 굽이굽이 들어가는 지옥길은 입구부터

 

"이곳에 오기 싫으면 지금부터라도 잘 살아라..."

라고 위협소구를 던지듯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지옥길을 오가기 위한 한 사람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좁디좁은 왕복 1차 선로 옆에는
끊임없이 괴물과 도깨비에게 고초를 겪는 지옥에 던져진 인간들의 울부짖음이 느껴졌고

대리석 벽 좁은 틈으로 도깨비들이 관람객을 데려가고자 노려보고 있었지만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을 것 같습니다.

지옥길 끝 제단에서 저희 가족은 구원과 건강, 행복을 기원하며 다시 이곳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오행산에 오르기 전 가이드가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천당길과 지옥길을 걷다 보면 어디가 천당이고 어디가 지옥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로소 천당길의 정상에 올랐을 때 왜 그곳이 천당인지 알 것이다!"

말 그대로였습니다. 지옥길은 한 사람이 겨우 오갈 수 있는 비좁은 길을 들어가려는 이와 나가려는 이의 눈치싸움 그리고 대리석 벽에 아주 가끔의 헤딩을 감수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천당길은 달랐습니다.
비좁은 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몸싸움뿐 아니라
급격한 경사로와 부족한 손잡이와 난간으로 인한
고소공포증 유발을 극복해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옥보다 천당에 가기 위해서는 현생에서 더 어렵고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가름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좁은 경사진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 보면 보이는 부처와 보살, 신성, 선녀 등의 조각상들은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여기는 분명 천당으로 오르는 길이 맞을 겁니다!
정신이 아찔할 때 가끔 보면 정말 제게 인사라도 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생긴 구멍을 통해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 빛은 좀 더 힘내라는 구원의 손길 그 자체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른 156 계단 위 해발 108m 전망대 '망강대'에서 보는 다낭 시내와 논 느억 비치의 전경은
마치 극락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오행산은 전쟁의 기억도 안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전쟁 기간 미군이 산에 공군 기지를 건설했는데
암푸(Am Phu), 바토(Ba Tho), 후이엔 콩(Huyen Khong) 등 미로처럼 얽혀있는 천연 동굴들은
미군 공군 기지 감시를 위한 베트남군의 이동 경로로도 활용됐다고 합니다.


※ 체크 포인트

  • 주소 Hoa Hai, Ngu Hanh Son, Da nang 550000 Vietnam
  • 시간 월~일요일 / 07:00~17:30
  • 입장료 40,000 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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