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엉탄 럭셔리 다낭 호텔 전망대 야경에
흠뻑 취했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밤의 도시' 다낭의 또 다른 야경의 매력에
빠지기 위해 찾은 곳은
바로 한강 유람선 투어입니다.
무엉탄 호텔 전망대의 야경이
드넓은 바다와 반짝이는 조명의 마천루, 탁 트인 시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유람선 야경의 매력은
한강 위를 유유히 떠가며 다낭 시내의 스카이라인과 한강 주변으로 사진과 오가며 보던 다낭의 다양한 랜드마크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신기하지 않나요?
한강이라니??
맞습니다!
우리 서울의 '한강'과 같은 'Han River'이고
베트남에서는 쏭 한 (Song Han)이라고 부릅니다.
한강은 다낭을 중심으로 남북을 가로질러 관통하는 강으로 총 7.2km에 달합니다.
선짜반도와 시가지를 구분하는 위치에 있는데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다낭을 비추는 물줄기가 됩니다.
특히 한강 유람선은 다낭의 밤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유람선은 몇 가지 루트로 선착장이 다르다고 하는데
저희는 가장 대표적인 노보텔 앞 선착장에서
오후 8시 출발하는 1시간 코스 유람선을 선택했습니다.
노보텔 역시 다낭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SKY 36이라는 다낭에서 가장 높은 클럽이자 36층 루프탑 바가 있는 호텔인데 핫한 클럽답게 건물은 화려한 조명을 계속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건물이 다낭 시청입니다.
두 초고층 현대식 건물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마치 서울 한강의 쌍둥이 빌딩과도 닮았죠?
선착장에는 10대가 넘는 유람선이 일렬로 정박돼 있고, 정말 수많은 인파가 유람선에 오르기 위해 한참을 줄지어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유람선에 탑승해 있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나눠주었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유람선 야경 투어를 즐겨보겠습니다.
출발 전 흥을 한껏 돋우기 위해 공연이 펼쳐집니다.
경쾌한 베트남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베트남 여인이
멋들어지게 춤사위를 펼칩니다.
출항 후 처음으로 도착한 두 번째 랜드마크는 용교(용다리)입니다.
얼마전 시작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2>에도 잠깐 나왔습니다.
용교는 2013년 3월 베트남 전쟁 승리 33주년을 기념해 개통된 다리입니다.
높이 37.5m의 금빛 다리로 밤에는 15,000여 개의 LED 조명으로 다양한 빛을 자아내 더욱 화려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는
기술력 부족으로 용교의 건설을 외국 회사에 맡겼는데
베트남전에서 유일한 패배를 맛봤던 미국의 기업이 수주를 했고,
또 놀라운 사실은 미국 포함 서양에서 싫어하는 악마를 상징하는 숫자인 666m 길이로 만들어졌다니
이걸 노리고 제작했다면 정말 천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람선 투어에서 용교를 감상해야 하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밤 9~10시 사이 벌어지는
용머리 불 & 물 Show 때문입니다.
2분 간격으로 처음 3번은 불, 다음 3번은 물을
총 10분가량 뿜어냅니다.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참 귀여웠습니다.
어쨌든 한강이라는 이름과
불 뿜는 거북선 (머리 용, 몸통 거북이)까지 떠오르며 우리나라와 밀접한 다양한 이유들이 생각났습니다.
어쨌든 용머리 불&물쇼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으신 분은 용교나 그 아래 사랑의 부두를 주말 밤 9시에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흠뻑 젖지 않으시려면 우의는 필수입니다!
특히 물줄기를 뿜을 때 까르르 웃으며 소리 지르는
용교 위 관람객들의 함성이 유람선까지 들렸습니다.
바로 이어서 세 번째 랜드마크는 ‘사랑의 부두’와 ‘잉어분수상’입니다.
용교 머리 부근 인근 동쪽 강변에 위치한
사랑의 부두는 2015년 3월에 개장했습니다.
밤마다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과 데이트하는 커플 그리고 여행객들로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물을 뿜어내는 잉어분수상은 왠지 낯익으실 겁니다.
바로 싱가포르의 대표 랜드마크 머라이언(사자머리 분수)과 닮은꼴입니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선물했다고 하고
7.5m 200톤의 대리석 동상은 다만 몸통이 잉어, 머리가 용으로 바뀌어 용교와 함께 다낭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사랑의 부두의 또 다른 만끽 포인트는 68m 길이의 사랑의 다리입니다.
하트 모양의 붉은 조명과 함께 우리 남산타워에서 봤던 '사랑의 맹세 자물쇠'를 다리 난간에 걸고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용교와 사랑의 부두의 여운을 뒤로하고 물멍, 조명멍, 시내멍을 하며 유유히 떠가다 보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랜드마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랜드마크는 쏭한교(한강다리)입니다.
형형색색 조명을 밝힌 쌍한교는 한강을 잇는 4개의 다리 중 용교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교량입니다.
2000년 완공한 487m의 다리는
매일 밤 12:30 큰 배가 지날 수 있도록 축이 90˚ 이동하고, 새벽 3:30에 원위치된다고 합니다.
정말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쏭한교는 다섯 번째 랜드마크인 아시아파크 대관람차와 너무 잘 어우러집니다.
물론 가까이에서 보기는 어렵지만 쏭한교와 함께 빛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참고로 아시아파크는 다낭의 랜드마크 테마파크인데
이 중 대관람차는 115m 64개의 차량으로 이뤄진 세계 10대 관람차라고 합니다.
운영사 썬그룹의 이름을 따 썬 휠(Sun Wheel)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밖에 한강 인근에는
참 조각 박물관, 다낭 대성당, 한 시장(다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콩카페 등 관광지와 맛집
그리고 핫플레이스가 즐비합니다.
한강 유람선 투어와 함께
'다낭의 젖줄' 한강의 다양한 매력들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체크 포인트
- 유람선 운행 20:00 (1시간)
- 요금 100,000 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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