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속 향교] 부평향교, 추억 여행 중 마주한 900여 년의 역사!

▲ 부평향교 홍살문

코로나19 시국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이 맞물리는 시점
산악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저 역시 산악회 참여를 신청하러 다녀오던 중
예전에 살던 동네를 20여 년 만에 둘러보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재개발,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 등 너무 많은 변화가 있던 동네라
어렸을 적 다니던 초등학교를 1시간가량 헤맨 끝에 겨우 찾아냈고
 
또 잘못 든 길에서 우연히
또 다른 반가운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고려 인종 5년에 설치된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2호
부평향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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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향교 외삼문

부평향교는 조선시대 부평 지역의 교육을 담당했던 관립학교로
부평의 진산인 계양산 아래 향교가 처음 설치된 건
고려 인종 5년인 1127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다
인조 14년(1636년) 병자호란으로 건물이 소실되고
1688년 재건됐습니다.

<동국여지승람> 「부평도호부 학교조」에 따르면
향교 재부북 2리 : 향교가 부의 북쪽 2리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건물은 18세기 이후 세워졌다고 하는데
그 후에도 1921년 명륜당을 중수한 것을 필두로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루어졌고
현재는 부평향교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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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읍지>에 의하면
당초 부평향교에는 일반적인 향교 건물 배치인
대성전, 동-서 양무, 동-서 양재 이외에 
전사청, 공수고 등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남아있지 않고 6동의 건물만 있습니다.

▲ 부평향교 명륜당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이 명륜당입니다.
 
명륜당의 이름은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하는 것은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히는 것이다

 
라는 <맹자>의 한 구절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런 명륜당은 향교의 유생들이 사서오경을 공부하며
과거시험을 준비하던 교실이자
행사도 진행하던 강당같은 장소입니다.

향교의 전면에 자리잡은 건물인 만큼
엄청나게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학자와 선비의 풍모와 같은 기품과 기백이
건물은 물론 나무 하나, 돌 하나에서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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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향교 동재, 서재

명륜당을 끼고 돌아가면
바로 뒤편에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재에는 양반 자제, 서재에는 평민 자제들이 기거했습니다.
서재와 동재의 건물 규모나 형태는 반상의 차별 없이 동일해 보였습니다.
 
다만 동재 쪽에는 꽃가마가 있었다는 것 정도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동재와 서재 사이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가
입신양명을 목표로 학업에 정진하는 유생들의 모습과
참으로 닮아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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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향교 내삼문

7개의 계단을 올라 내삼문을 지나면
부평향교의 중추인 대성문과 동무, 서무가 나타납니다. 
 
외삼문이 향교의 안과 밖을 구분한다면
내삼문은 교육과 제사 공간을 구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륜당과 동재, 서재는 유학을 수학하는 공간이라면
대성문과 동무, 서무는 제사를 지내고 위패를 모시는 역할을 합니다.

▲ 부평향교 동무, 서무

대성전 좌우로 보이는 건물인 동무와 서무는
원래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시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위패를 대성전으로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 부평향교 대성전 <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그리고 대성전은 중국 5성과 송조 2현,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안타깝게 내부는 공개돼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안내문을 통해 위패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 5성과 우리나라 명현 18인을 모시는
석전대제는 매년 음력 2월과 10월 초정일에 봉행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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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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