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지인으로부터 벚꽃이 만개한 사진을 받고
갑자기 봄이 정말 미치도록 그리워졌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봄을 만날 심산으로
봄이면 개나리와 진달래는 물론
온갖 나무와 꽃들이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계양산은 제가 어렸을 적부터 가던 높이 394m의 명산으로
강화도를 제외하고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정상에서 보면 서쪽으로 영종도와 강화도,
동쪽으로 김포공항과 서울, 북쪽으로 고양시,
남쪽으로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여
조망이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계양산성을 발굴, 복원하며 박물관과 함께 더더욱 많은 볼거리와
쾌적한 등산로를 정비해 점점 더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계양산 등반도 바로 계양산성박물관에서 시작합니다.
박물관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가 마련돼 있는데
그 앞으로는 큰 공영주차장과 버스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등반로 앞에는
무대와 매점, 화장실, 신발 먼지 털이기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종종 축제와 공연도 개최되니
기회가 되면 신나게 흥 한번 돋우고 출발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루트는 계양산성박물관에서 계양산 정상으로 가는 인천종주길 1코스입니다.
길이 가파른 편이나 1~2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물론 다양한 코스와 둘레길이 있으니 원하는 루트를 검색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긴 돌계단이 등장합니다.
좀 울퉁불퉁한 길이니 발목 조심하시고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옆으로 돌아가는 흙길도 있으니 그리로 가셔도 좋습니다.
돌계단을 5분 여 오르면 첫 번째 정자가 나타납니다.
초입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약간 숨이 가쁩니다.
심호흡 충분히 하면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도 인천시 전경이 잘 보입니다.
이날 미세먼지가 좀 덜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양산성 탐방로도 보입니다.
무려 삼국시대에 축조됐다고 하니 그 유구한 역사에 탐복하게 되고,
발굴과 복원이 완료된 멋진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는 기대도 합니다.
이미 탐방로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자리를 펴고
따뜻한 햇살의 여유와 맛있는 간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 봄나물을 캐는 분들도 많습니다.
김포와 서울의 전경도 참 잘보입니다.
탐방로 구경을 마치고 이제 계양산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람도 많았지만 등산을 즐기는 댕댕이들도 참 많았습니다.
너무 신나서 거의 주인을 끌고 갔습니다!
아직까지 꽃이나 새싹 등 봄이 온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등산객들의 옷차림에서 봄을 넘어 여름을 찾게 됩니다.
이날 갑자기 기온이 25℃까지 오르면서 등산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최근 감기에서 회복된 저는 조금 두껍게 입고 갔다가 정말 후회했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 정자까지 단숨에 돌파하면 이제 한 고개를 넘게 됩니다.
그리고 잠깐에 내리막을 걸으면서 좀 더 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저 안테나가 보이는 곳이 계양산 정상입니다.
본격적인 오르막 코스가 나오기 전 하느재 쉼터가 개인 정비의 시간을 줍니다.
사진에서 보듯 절반 좀 덜 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약간 험난한 오르막 코스가 시작된다고 각오하면 됩니다.
이 쉼터를 기준으로 약수터, 산림욕장으로 4갈래 길이 있습니다.
또 4개의 길을 통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합류하게 됩니다.
계양산성 복원, 정비 안내는 계속되고.
산불 진화 장비와 산불조심 현수막을 등산 내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전국에서 산불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우리 모두 산불 조심해야겠습니다!!
등반 내내 앙상한 가지와 바싹 마른 잎사귀만 보다가
오르막을 걷느라 땀을 삐질 쏟고 있는데 반가운 푸른 잎을 만났습니다.
이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다시 힘을 얻어봅니다!
또 계속 오르막 오르막 하염없이 오르다가
예쁜 쉼터를 발견하면 또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땀을 식혀봅니다.
무념무상!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산자락에 방공호를 보며 군인들의 고단함도 새삼 응원해 보며,
올라온 길을 되뇌어보며 한숨도 쉬어봅니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정상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대견해할 때쯤.
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과 물을 지어 나르며 팔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스스로 초라해지면서 앞으로 열심히 산을 타 체력을 기르자는 결심도 해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정자를 보게 되면 계양산 정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안테나와 이곳이 정상임을 인증하는 비석도 마련돼 있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대로
인천 시내는 물론 김포, 서울, 고양,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잘 보이는 풍광 사진은 다음에 찍는 걸로 기약하고
정상 정복에 만족하며 숨을 돌리고 경관을 감상하고
즐겁게 사는 이웃들의 웃음소리도 들으며 방긋 웃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산을 내려올 때를 참 좋아합니다.
쉽고 내려가서 맛있는 걸 먹고 개운하게 씻고 쉴 수 있어서가 아니라
내려가면서 올라올 때의 고생들을 복기하며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는 것도 산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을 테지만
지금 힘들더라도,
지금의 힘듦을 극복해 낸 나를 자랑스러워할 날을 기대하며
다시 힘을 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을 눈으로 볼 수 없었지만
마음의 봄을 찾아보며 즐거운 계양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봄꽃이 만발할 날 다시 오를 것을 기약하며
계양산 등반 추천해 봅니다!
★ 체크 포인트
- 주소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 연락처 032-450-5654
- 계양산성 박물관 주소 인천 계양구 계양산로 101 / 연락처 032-450-8317 / 운영 09:00~18:00 (17:30 입장 마감, 월요일 휴무) / 입장료 성인 1000원, 군경 500원, 19세 미만 & 65세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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