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우중충하고 일교차가 심한 3월
좀처럼 감기가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아
오랜만에 몸보신을 해볼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찾아간 곳은
어머니의 손맛과 추억 그리고 소중한 마음을 담은
오봉집 녹번점입니다!
으슬으슬 떨리는 몸과 마음을 질질 끌고 들어간 식당에는
너무도 마음에 드는 문구가 벽에 보란 듯이 걸려 있습니다.
고객을 배부르게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만큼 '배부름'은
감기로 몸이 축날 대로 축난 저에게
"저것 만큼 크게 와닿는 명문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격스러웠고,
빨리 뜨끈뜨끈한 해산물과 채소, 국물을 먹고
콧물과 기침을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상호를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자로 '오복 (5가지 복)'이라고 쓰여있고,
그 옆에는 '오봉집'으로 한글 표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오봉'은 일본어로 '쟁반'을 의미합니다.
일제 강점기의 잔재로 예전 어르신들은 쟁반을
오봉이라고 많이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래 가게 소개글을 보고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재료들과 다양한 메뉴를
오봉 쟁반에 담아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도록
오봉집이 함께하겠습니다
낙지 몸보신 맛집에 왔으니 당연히 낙지 요리를 먹어야겠습니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을 원했던 저희는 연포탕을 우선 고려했고,
영양의 보고 매생이와 '면좌' 답게 칼국수도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결론은 매생이 연포탕!
커다란 낙지와 매생이 그리고 4가지 종류의 버섯과
미나리, 배추, 파, 고구마 등 다양한 채소의 조합은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냅니다!
건더기를 다 먹은 뒤 해산물과 채소가 푹 삶아진 국물에
익혀 먹는 칼국수의 맛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별미입니다.
그리고 6가지 밑반찬과 미역국은 셀프바에서 무한 제공됩니다.
자 그럼 이제 보글보글 끓여 매생이 연포탕을 먹어보겠습니다!
주변에 도열한 채소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으며
낙지와 매생이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면
낙지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맑은 바다 내음이
매생이의 혀를 감싸 안고 녹이는 듯한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향기와 함께
코와 목을 넘어가 식도와 위장을 쓸어내립니다.
적당하게 익은 버섯과 미나리 등은
채소의 본분을 잊은 부드러움으로 마치 낙지처럼
목과 식도, 위와 장을 유유히 헤엄치듯 넘어갑니다.
그리고 역시 최고이자 최후의 마무리
칼국수가 출격 준비를 합니다!
칼국수 역시 낙지와 매생이 그리고 채소들의
맛과 영양을 전신에 마사지받은 뒤
후루룩 후루룩 뱃속으로 침투합니다.
숭고한 낙지의 희생으로
벌써 건강을 회복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부쩍 올라왔습니다!
이제 곧 봄이 닥쳐오듯
제 몸도 최상의 컨디션을 찾을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맛있고 몸에 좋은 매생이 연포탕을 선사해 준
오봉집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 체크 포인트
- 주소 서울 은평구 진흥로 66 2 (역촌역 4번 출구 350m)
- 연락처 0507-1348-6092
- 영업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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